“운동회 할게요 죄송합니다” 저출산 시대, 아이들이 사과하는 현실
한 아이가 “운동회 열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웃어넘기기엔 너무 아픈 이야기 아닐까요?
안녕하세요, 요즘 마음이 참 무거워요. 며칠 전 SNS에서 우연히 본 초등학교 운동회 영상 하나가 머리에서 떠나질 않네요. 아이들이 큰 소리로 외치던 구호 대신, 작고 떨리는 목소리로 “운동회 하게 돼서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던 그 장면. 순간 울컥했어요. 그냥 장난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그 안에 담긴 사회적 메시지가 너무 컸거든요. 저출산 시대라는 말, 뉴스에서만 보던 단어가 이렇게 아이들의 입에서 사과로 튀어나오다니... 오늘은 이 안타까운 현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아이들의 사과, 그 배경은?
최근 한 초등학교 운동회에서 들려온 “죄송합니다, 저희가 운동회를 해서”라는 말은 단순한 농담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그 이면에는 사회 전체가 아이들에게 무언의 부담을 지우고 있다는 사실이 숨어 있어요. 저출산으로 인해 운동회가 지역 주민들에게 폐가 된다는 인식, 학부모나 주민 민원이 점점 늘어나면서 생긴 위축된 분위기, 그리고 ‘조용히 살아야 한다’는 교육 문화까지. 아이들은 그저 뛰고 싶은데, 사과부터 해야 하는 현실이 너무나 씁쓸합니다.
저출산 사회가 만든 학교의 풍경
저출산은 단순히 숫자의 문제가 아니에요. 학교라는 공동체도 함께 바뀌고 있어요. 학급 수가 줄어드는 건 물론이고, 운동회나 소풍, 학예회 같은 행사는 소리 없이 사라지고 있어요. 다음은 최근 5년간 학생 수와 소규모 학교 증가 추이입니다.
년도 | 전국 초등학생 수 | 소규모 학교 수 |
---|---|---|
2019 | 2,725,000명 | 2,113개 |
2023 | 2,090,000명 | 2,507개 |
언론과 SNS의 반응
이 운동회 영상이 퍼지자, 언론은 물론 SNS에서도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어요. "아이들에게 사과를 시키는 사회가 말이 되냐"는 분노부터, "우리가 어른으로서 뭘 놓친 걸까" 하는 반성의 목소리까지. 아래는 그 반응을 간단히 정리한 리스트입니다.
- "왜 아이들이 죄송하다고 해야 하나요?" – 분노형 반응
- "부끄러운 어른입니다" – 자성형 반응
- "공감한다. 우리 아이 학교도 운동회 없어요" – 경험공유형 반응
정책은 어디에? 시스템의 부재
아이들의 사과를 막을 수 있는 건, 결국 ‘어른들의 제도’입니다. 하지만 저출산 대책이라 하면 주로 ‘출산 장려금’ 같은 단편적인 대안만이 반복돼요. 교육 현장에서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은 거의 없다는 게 현실이죠. 시설, 인력, 예산 모두 빠듯한 상황에서, 작은 학교는 축제 하나 열기도 쉽지 않아요. 다음 표는 지방교육재정 교부금 추이를 보여줍니다.
연도 | 지방교육재정 교부금 |
---|---|
2020 | 약 51조 원 |
2024 | 약 44조 원 |
해외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 나라들, 예를 들어 일본이나 이탈리아는 우리와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접근 중이에요. 일본은 ‘지역 밀착형 교육’이라는 개념을 적극 도입했고, 이탈리아는 지역 공동체 중심의 축제 문화를 강화했죠. 단지 아이들 수만 늘리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중심이 되는 환경을 만드는 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 일본: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학교 축제’ 모델 운영
- 이탈리아: 문화예술 기반의 어린이 공동체 활성화 정책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현실을 바꾸기 위해, 우리 각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분명히 있어요. 어른으로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무엇보다 ‘아이들의 편’이 되어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해요.
-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이기 – 아이들의 불편함을 외면하지 않기
- 학교 행사에 따뜻한 시선 보내기 – 민원 대신 격려와 응원
- 지역사회 연계 활동에 적극 참여하기 – 아이와 어른이 함께하는 행사 늘리기
오늘 이야기를 하면서 저도 여러 번 울컥했어요. 아이들이 사과해야 하는 세상이 아니라, 아이들이 “즐겁다”고 외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믿어요. 그런 사회를 위해 우리 어른들이 먼저 변해야겠죠. 다음 운동회에는 누군가의 눈치를 보기보다, 모두가 함께 웃을 수 있는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